2007년 9월 24일 2일차 런던 시내 구경

둘째 날. 창밖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이 관광 첫날인데 비가오네.


이래저래 늑장을 부리던 우리는 아침을 해결하러 테스코로 갔다. 테스코에 들어간 우리는 테스코 2층에 있는 커피숖 비슷한 곳에 들어갔다. 부실해 보이는 샌드위치가 몇 개 있었다. 우리는 분명히 테스코가 싸다고 이야기해서 듣고 간건데... 전혀 싼 값이 아니였다. 샌드위치 3개와 커피 두 잔을 시키니 이미 진을 치고 있던 런던 할매들이 조금은 신기한 눈으로 본다. 쟤들 굶었나??? 음식값을 계산하고 자리를 잡았다. 이때부터 바람의 머리 속에서는 환율 계산기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13.7파운드....

맛없는 샌드위치 3개 + 아메리카노(중짜) + 라떼(대짜) = 13.7파운드

훗... 17800원...


테스코가 싸다는 반쪽자리 정보에 우리는 넋을 잃고 말았다. 몇 일간의 경험으로 우리는 테스코에서 재료를 구입하고 숙소에서 요리를 만들어 먹어야 싸게 먹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즉, 테스코+조리가능한숙소의 조합이 이루어져야 싼 값에 배불리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즉, 조리가 불가능한 숙소에서는 하나도 소용없다는 거. 만약에 놀러 가시면 이것를 숙지하고 숙소를 잡으시면 좋습니다. 밥을 먹고, 매장을 잠깐 둘러보고 우리는 관광 후 입소 전에 뭔가 먹을 것을 사자고 생각했다.

아침을 해결하던 사이 쌀쌀하던 날씨가 급변하여 겨울날씨가 되었다. 테스코에서 나온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 옷을 갈아 입고 관광을 다니기로 결정했다. 옷을 갈아입던 사이... 겨울날씨는 다시 초가을 날씨로 돌아와 있었다. 정말 이상한 날씨다. 영국의 날씨의 진수를 경험하고 런던 시내로 고고.

바람나라의 대표 모델, 이지그룹의 코퍼레이트 칼라

[이지호텔 : 이지그룹에서 운영하는 호텔. 이지그룹은 이지젯(저가항공), 이지버스, 이지밴, 이지크루져, 기타등등 관광 산업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대형 그룹.]

 지하철 일일권을 끊고, 언더그라운드로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했습니다. 국회의 사당(House of Parliament)에 있는 시계탑이 빅벤(Big Ben)이라고 합니다. 빅벤은 106m 높이의 사면체 시계로서 종의 무게는 14t이 된다고 합니다. 시험 타종 때 종에 금이 가버렸다고 하는데... 볼 수가 없으니... 믿거나 말거나.

국회의 사당
빅벤
정성들여 만든 건물을 보고 우리는 조금씩 감동을 받아가고 있었다. 빅벤을 보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하였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런던 명물 중에 하나인데 꼭 봐야하나? 우리는 사진만 찍고 패스. 사실은 입장료가 비쌌어. ㅠ.ㅠ 시간이 없어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넘어갔지만,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입장료에 적지않은 비용이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차비, 숙박비, 식비는 기본으로 들어가니 그 돈의 본전을 뽑는 방법은 최대한 보고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가끔은 입장료에 헉... 소리가 나온다.

런던의 도로는 서울의 그것처럼 아주 복잡하게 얽히고설켜있다. 그래도 지도 한 장만 있으면 큰 고생없이 어디든 찾아갈 수 있는데, 그것은 주소 체계가 스트릿 위주로 되어 있어서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가로길주소라는 것을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기대가 됩니다.

히드로우 공항에서 샀던 그 지도. 정말 돈 값을 했다. 런던에서 지도의 고마움을 배운 우리는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한 후에는 가장 먼저 그 동네의 지돌르 사게 되었다. 우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서 Storey's Gate와 Horse Guards Road를 따라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 갔다.

길주소 : 종로로 갈까요? 영등포로 갈까요?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우리는 오리와 거대 다람쥐를 보았는데, 한국산과 달리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았다. 특히 거대 다람쥐들은 사람 근처 1m까지 오기도 하고, 사진기 앞에서 멋진 포즈를 잡아주기도 하는데 우리 똑딱이가 너무 흔들려서 잘 찍지는 못했다. 시골도 아닌 이런 대도시에 그렇게 많은 수의 짐승들이 산다는 것이 신선했고, 부러웠다.

지천에 깔린 동물들...

mimi가 빌려준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에서 대략... '세금도 많고, 물가도 비싼데, 돈 없어도 여유있고, 살기 좋은 곳이다.'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 말이 조금씩 이해가 갔다. 길거리에 나무와 동물이 지천이고, 상점은 해지면 칼 같이 닫으니... 퇴근을 하고 해질녘에 테스코에서 싼 값에 재료를 사서 샌드위치 하나 만들어 츄리닝을 입고 동네 공원에 앉아 책을 읽으며 샌드위치를 한 입 배어 먹으면... 날씨가 춥지. -_-; 아가들은 굳이 돈 주고 동물원에 가서 동물을 볼 필요도 없이 공원에 가서 오리도 보고, 다람쥐도 보고. 그야말로 산 교육. 거기에 더해 비둘기에게 밥까지 주면 더럽지. -_-; 이 곳 사람들은 참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공원에는 밴치에 앉아서 한적하게 책 읽는 사람. 조깅을 하는 사람이 항상 많다. 일은 언제하고 돈은 언제 버는걸까?


돈 주고 온 보람이 있었는지 드디어 얼굴이 밝아졌다. 헤어스타일은 돌쇠.


세인트 제임스 파크 옆에는 킹빅토리아 메모리얼과 버킹엄 궁전이 있다. 공원을 벗어날 때 쯤 근위병 교대식이 있었는지 요란한 음악을 울리며 근위병들이 이동을 했다. 여행기에서 보면 발도 틀리고 막 그런다고 하던데, 자세히 확인하지는 못했다. 다만 옷이 좀 멋있더라. 우리는 화장실을 찾아 다시 공원으로 들어갔고, 공원 입구에서 기다리던 나는 세상에 대해 한가지 더 배우게 되었다.

털모자 아저씨들...


용무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나오는 점잖은 할머니가 바나나 껍질은 까서 버리고 알맹이만 들고서는 먹는 모습을 보니... 자연스러운 저 모습. "황인 위에 백인 없고, 흑인 위에 황인 없다." 역시 인간은 평등해.

한가롭게 쉬고 있는 비둘기와 페리카나(?)


영국과 우리나라의 노인층을 볼 때,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부의 차이 때문인지 일반적으로 영국 노인들이 옷을 잘 입고 다니는 것 같았다. 게다가 교양도 있을 것 같고... 뭔가 대단해 보이는... 그러나 그것이 편견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겠다. 백인이 멋지게 보이고, 뭔가 대단해 보이는 그거. 약간 억지스러운 면도 있지만 그거 사대주의는 아닌지 생각해 봐야겠다. 어쨌든 외국인을 보고 쫄거나 주눅들 필요는 없는 듯하다.

공원을 빠져나와 우리는 버킹엄 궁전에 도착했다. 나는 TV에서 버킹검 궁전으로 듣고 자랐는데, 어째서 여행책자에는 한결같이 버킹엄 궁전이라고 적어놓은 것일까? 버킹엄... 왠지 어감이 좋지 않다. 어쨌든 그 버킹엄 궁전은 문이 잠겨 있어서 못 들어갔다. 버거킹 궁전 앞에 있는 분수대(무슨 이름이 있는데, 잘 모르겠음.)에서 사진을 찍고, 영국 3대 공원 중 하나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로 들어갔다. 공원 잔디밭에 1인용의 자들이 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돈을 내야 한다고 한다. 어쨌든 앉지 않고 지나쳐서 럭키!

버킹검 궁전 앞에서...
표정 죽이고...

그린 파크... 공원문이 길건너 버킹검 궁전보다 더 화려하다.


둘이 합쳐 사진을 1800장이나 찍었건만... 그린 파크의 사진이 없다. 안타깝도다. 고화질 저화질 상관없이 남는 것은 오직 사진뿐...

사진은 없고, 지도만 있네요.


우리는 저 중간에 있는 나무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공원 끝에서 우회전하여, 그린파크 지하철 역을 지나 THE RITZ??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길을 지나서 계속 갔는데, 너무 힘들었다.

피카딜리 거리에서 우연히 작은 교회를 발견하고 무조건 들어가서 마당에서 쉬면서 사진도 찍었다. 보통의 허름하고 오래된, 화재도 있었던 것 같은 교회였는데 좋았다.

교회에서 만난 미니 해그리드...


어디선가 읽었는데, 해리포터는 너무나도 영국적인 소설이라고 한다. 해그리드가 길에 다니는데... 나도 해리포터를 쓸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꿈 많은 젊은 총각. 이제 겨우 30세. ㅠ.ㅠ 교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우리는 예정대로 네셔널 겔러리로 이동하였다. 네셔널 겔러리로 가는 중에 이것저것 봤는데, 1800장이나 되는 사진속에 그게 없다. 지나가는 길에 LG와 S사의 광고를 좀 봤는데, 그게 경쟁사(?)나 뭐 이런 걸 떠나서 너무나도 반가웠다. 반갑다. 코리아의 자식들!

네셔널 갤러리


여행책자에는 "네셔널 겔러리는 피렌체의 우피찌 미술과,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과 함께 유럽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최초의 국립 미술관이라고 한다. 연대별로 분류해 놓아 미술사의 흐름을 파악하기에도 좋고, 교과서에 나왔던 그림이 많아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라고 했는데... 교과서에 나왔던 그림... 기억이 안난다. 교양 없는 둉수씨...

아는 것이라고는 여행 책자에 나온 몇 개의 사진이 전부인 나도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에 아주 좋은 장소였다. 책자에 나온 사진을 만날 때마다 오랜 친구라도 만난 것처럼 너무 반갑고 뿌듯했다. 전시관은 시대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보는 것도 재미 있었다. 네셔널 겔러리는 입장료가 무료이고, 안쪽에서 신분증을 맡기면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기부)로 빌려준다. 아쉽게도 겔러리 내에서 사진 촬영은 금지. 1800장이나 되는 사진속에 그 유명한 네셔널 겔러리의 사진 하나 없다니...

[네셔널 겔러리 감상문] 사진 속에서 사람이 튀어 나올 것 같았고, 그 그림들 참 정성들여 그린 것 같다. 그림들이 정말 진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유화로 그린 그림과 책에서 보는 인쇄판과는 너무나도 다른 느낌이였다. 촌스러울 것 같던 금박 그림도 참 멋졌다.


도심에 나타난 비둘기 소년...


네셔널 겔러리에서 눈요기를 하고, 우리를 저녁을 먹으러 갔다. 책자에 미삿또라고 하는 일식집이 싸고 맛있다고 해서 한참을 찾아다녔는데... 못 찾았다. 다른 책자에도 나온 것으로 봐서 망한 것 같지는 않은데, 하여간 여행 책자에 나온 어설픈 지도를 보고 음식점을 찾아 다니다가는 밥 굶는 수가 있으니 주의. 찾아보다 안 나오면 적당한 곳에서 먹는 것이 좋음.

어설픈 지도따라 식당 찾다가 밥도 못 먹고...

차이나 타운에서 미삿또 대신으로 찾은 일식집에서 가쯔돈을 먹었다. 돌아다니다 차이나 타운을 찾았는데, 이 곳에도 유명한 음식점이 꽤 있으니, 대충 이쯤에서 먹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하루에 너무 많이 다녀서 정확한 경로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밥 먹고 나와, Hamleys라는 장난감 가게로 갔다. Hamleys는 200년 전통의 장난감 상점으로 영국 왕실에 납품을 하는 곳이라고 한다.  6층 짜리 건물이 전부 장난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와~~ 대단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사실 "인터넷을 정말 대단해."라고 생각했다. ^^;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런던 아이를 타러, 지하철을 타고 waterloo역으로 갔다.

본 슈프리멀시에 나오는 그 워털루역

바람과 미미는 사건 현장에서 벗어나 런던아이 타러 이동

런던아이는 사우스 뱅크 지역의 명물로 밀레니엄을 기념해 건조된 것으로 놀이동산 관람차 모양으로 템스 강부터 135m까지 올라가며, 32개의 대형 캡슐 안에서 30분 동안 런던 곳곳의 명소를 하늘 위에서 바라다볼 수 있다. 런던 아이에 타려면 우선 티켓을 사야한다. 티켓을 사러 가면 창구가 여러개 있는데, 그 중에 맨 앞에 있는 창구는 카드로만 결제가 되니 주의할 것. 물론, 바람은 첫번째 창구에서 사서 런던아이값+수수료를 물고 티켓 구입. 온라인으로 예매를 하면, 10% 할인 가능하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인터넷이 대략 30분에 1파운드이니, 런던 아이 티켓 할인 받으면, 손해는 아닌 것 같다. 두당 15파운드. 삼각대나 칼 등 위험한 물건을 소지하고 탑승 불가.

런던 아이

국회 의사당과 빅벤

런던 아이

지하철 타고 숙소로 돌아감. 오늘은 동수가 본 Earl's Court Road를 통해서 갔는데, 이쪽 길에는 술집들이 좀 있어서, 구글 맵에서 본 사진과는 달리 좀 스산(?)했다. Wicked Road가 더 안전한 것 같음.

2일차 종료

참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 추가 :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펠리칸을 봤으면 나름 운이 좋은 것이란다.

by 바람 | 2007/10/19 00:25 | 07Europe | 트랙백 | 덧글(6)

(2007/09/23 1일차) 고양(한국)->런던(영국)

출발 일주일 전부터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 하나하나 준비할 것이 어찌나 많던지... 너무 당연한 짐들인데 참 버겁다. 캐리어, 지도, 속옷, 양말, 옷, 칼, 복대... 언제고 한 번은 쓸 물건들인데 하나씩 구매해 둘 것을 그랬는가보다. 어제는 마지막으로 물건 사고, 아버지 댁에서 아버지와 식사하고, 다시 시장에 나가 물건을 사고, mimi를 만나서 환전한 돈을 받고, 장모님께 추석 인사 드리고, 속옷 사러 원당에 갔다가 아버지 댁에 다시 들려 저녁을 먹고, 집에 와서 다시 짐싸다가 형과 잠깐 이야기를 했다. 여행을 시작하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지도를 확인하고, 바우쳐를 뽑고, 잠자리에 드니 새벽 2시 30분. 둘이 떠나는 여행이라 책임감이 느껴지는 동시에 설레였다. 여행전부터 이렇게 들떠 있던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기상 5시 30분. 자는 형을 깨우지 않으려고 했는데, 일어나서 혼자만 준비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한다. 6시 30분 아버지께 전화를 드리고, 집에서 출발. 추석 연휴에 휴가를 맞추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공항버스 타기도 쉽지 않다고 해서 형이 인천공항까지 기분좋게 데려다 주었다. 가는 길에 롯데마트 앞에서 mimi를 태우고 인천공항까지 고고. 1시간 남짓? 인천공항에 도착. 인천공항에서 형을 보내는데 어찌나 아쉽던지...매일 옆에 있어서 소중한 줄도 모르고 살았는데, 여행이란 그렇게 잊어비리고 지나치는 소중함들을 다시 일깨워 주는 것 같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였는지 공항에는 사람이 없었다. 그 틈을 타 아침을 먹으려고 했는데, 역시 공항밥은 비싸구나. 공항물가==런던물가. 식당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던 사이에 공항에 밀려드는 인파. 지체하다가는 늦어버릴 것 같아 서둘러 출국 심사를 마쳤다.

오는 비행기에서는 면세점을 이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 인천 공항 면세점에서 물건을 샀다. 나중에 알고보니 돌아올 때, 출국하는 공항의 면세점 이용이 가능했다. 예를 들면, 프랑스->홍콩시 프랑스 공항면세점에서 홍콩->인천시 홍콩 공항면세점. 다만, 면세점도 나라마다 공항마다 물품의 종류와 가격이 좀 틀리니 미리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나와 mimi는 부탁 받은 화장품을 샀다. 나는 lz카드를, mimi는 lotto카드를 지불 수단으로 이용했다. lotto카드는 공항면세점 10% 할인. 나 핸드폰 메모장에 카드 할인점 목록을 저장해서 다니는데... 짠돌이라 구박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살았는데, 결정적 순간에 불발. 날아간 1만원.



공항에서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추석 연휴에 가족을 남겨두고 해외여행을 떠나서이니 마음이 편하지 않다. 좋은 자식이 되어야 하는데...

면세점을 둘러보고 배가 고파서 간단하게 샌드 위치를 먹었다. 영수증이 mimi에게 있어서 정확히 가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에비앙(2천원), 샌드위치(3천원) 해서 대충 8천원 쯤 나왔는데... 공항이니 어쩔수 없지하고 먹는데, 면세점 근처에서 본 맥도날드가 생각난다. 여행책자에서 봤는데, 모르면 맥도날드가 최고라고 한다. 맛있는 햄버거는 아니지만, 각국 매장은 비슷한 수준의 맛과 가격을 유지하기 때문에 바가지를 쓰거나 험한 음식은 피할 수 있다고 적혀 있는 것을 읽은 것 같기도 하다.


9시 50분 비행기(캐세이 퍼시픽)에 탑승. 둘 다 바쁜 일정에 잠도 못자서인지, 타자마자 곯아떨어졌다. 큰 비행기는 안 흔들린다고 하던데... 국내선이나 뭐 별반 차이가 없었다. 홍콩까지는 마음편히 쉬면서 이동. 흔들리는 비행기에서도 마음이 든든했던 것은 여행자 보험을 들었기 때문. 국제선을 처음타는 나로서는 동양 얼굴의 스튜어디스가 외국말을 해서 왜 저러나 싶었는데... 이거 홍콩 비행기지. 리스닝이 잘 안된다.  좀 걱정이 되기는 하는데 괜찮겠지. 여행기간 동안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게 활동하자. 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 뒤에서 스튜어디스가 밥을 돌리고 있다. 카레 냄새가 난다.(카레가 아니였고, 비프 & 라이스)


좌석의 등받이 반대편에 아주 짝은 LCD가 달려있는데, 여기서 비행정보를 보여주거나 영화를 상영해 줬다. 약간의 게임도 있었다.당연히 나오는 것으로 알았는데, 사진에서 보이듯이 마치 카드로 결제해야 틀어주는 것 같아서 인천-홍콩 구간에서는 그냥 꺼놓고 갔다. 옆에서 어떤 미국 아이들이 판타스틱4를 보고 있었는데... 어찌나 부러워 보이던지. 기계치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공짜였는데...


홍콩 공항에 내려, 출국전에 구입했던 국제 전화카드로 아버지와 형께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하고 트렌스퍼 하려고 69번 게이트로 이동했다. 시간이 넉넉해서 화장실과 편의점에서 시간을 좀 보내다가 이동했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먼거라... 어쨌건 우리는 달렸다. 달릴수 밖에 없었다. mimi는 서두르고, 나는 느긋하고... 홍콩 공항은 전체 구조가 흡사 비행기 같은데(적어도 공항내 탑승장을 나타낸 지도로 볼때는...) 이게 구조가 좀 이상해서 출구는 쉽게 보이는데 입구는 잘 안보여서 찾기가 좀 불편했다. 덕분에 한 번 잘못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안전하게 비행기 탑승!!

뭐가 그리도 피곤한지 비행기만 타면 잔다. 자다가 일어나면 먹고, 자고, 일어나고... 쉴새없이 뭔가를 준다. 이제 슬슬 런던에서의 계획을 세워야겠다.


중간에 화장실에 갔었는데, 누군가 아주 심하게 자주 문을 두드렸다. 화장실에 오래(5분남짓??) 있으면 안되는 것인지... 혹시 화장실에서는 일을 보면 안되는 것인지. 아직도 궁금하다. 손을 씻는데 수도꼭지를 누르고 있을 때만 물이 나와서 손 씻기가 많이 불편했다. 누군가 문을 또 두드려서 얼굴 좀 보려고 급하게 나왔다. 그런데 밖에 아무도 없네. 누구지...

앞 좌석에 앉아있는 일본 사람(사실은 중국 사람)이 의자를 뒤로 심하게 넘겼다. 비매너... 그래서 나는 전등을 켰다. 복수에 효과적인 수단은 아닌 것 같다. 비행시간이 길어지면서 mimi가 많이 불편해 했다.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어 소화가 안돼 속이 불편한 상태에서 앞에 있는 중국 아줌마 화장품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다. mimi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기사도 정신을 갖고 mimi 자리로 뛰어 들었다. 갑자기 고등학교 때 화장은 진하게 하셨던 영어 선생님이 생각났다. 속이 울렁거린다. 

사실, 처음에 일본 영화를 보고 있어서 일본인인 줄로 알았다. 지난 일본 여행(엄밀히 말하면 출장)에서 본 일본 사람들은 예절 바르고 친절했는데, 이건 뭔지. 예의가 있던 말던... 이건 무슨 무개념인지. 아니나 다를까. 세상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두 나라 중 한 나라.. 먹는 것 가지고 장난하는 나라. 중국. 중국인지 홍콩인지 모르겠지만, 아줌마 둘이서 해외여행을 갈 정도면 적어도 돈은 어느정도 있다는 이야긴데 그 돈의 무게만큼 교양도 좀 기르지. 관광객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나라의 외교관이라고 했던 말을 실
감하게 되었다.

영국에 근접중

지금 창 밖으로 달이 떠 있고, 런전 도착까지는 1시간 30분정도 남아있다. 어서 빨리 호텔에 가고 싶다.

역시 존댓말이 없는 영어를 사용하니 스튜어디스가 반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언제나 밥을 먹고 커피를 주는데, 기내식에 함께 포함되어 나온 빈 그릇을 스튜어디스의 쟁반위에 놓으면 된다. 처음에 몰라서 머뭇거리니 쟁반위에 놓으란다. "Put on here! Put on here!" "여기 올려! 여기 올려!" -_-; 사실은 그게 영어라서 반말로 들렸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스튜어디스가 태도가 매우 불친절 했었다. 고객에서 매우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준 캐세이 퍼시픽의 그 스튜디어스. 캐세이. 캐세이. 캐새이. 캐새이. 개새이... 비싸도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기내 서비스와 친절도는 최고임은 부정할 수가 없구나. 어쨌거나 다음에 해외여행 가면 캐세이 퍼시픽은 좀 피하고 싶다. 이런이런 기내식 사진을 안 찍었네.

소소한 일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즐겁고 설레인다. 사실, mimi에게 기분 나빠하지 말고, 즐거운 여행을 보내자고 파이팅 했다.

영국 런던옆에 있는 히드로우 공항에 착륙. 영국의 입국 심사가 무척이나 까다롭다고 하던데... 생면부지 이국 땅에서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우리 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mimi 손을 꼭 잡았다. 입국 심사대로 이동. 다행스럽게도 입국 심사는 별 문제없이 통과.

Earl's Court의 EasyHotel 앞...

공항에는 너무 많은 외국인들... 우리는 공항에 있는 information center에서 도시 지도(1.3파운드)를 사고 지하철 표(6파운드)를 끊고 지하철을 탔다. 7.3 파운드.. 순식간에 사라지는 1.5만원. 지하철에도 너무 많은 외국인들... 공항에서 얼쓰코트까지는 대략 40분. 지하철은 크기가 매우 작았다. 한국의 지하철과 다르게 열차와 열차 사이가 성의없이 연결되어 있고, 경고문이 붙어 있다. "기차가 이동 중에 넘어가다가는 죽을 수 있으니 비상시에만 이용하기 바람" 그래서 함 봤더니, 정말 죽을 수 있게 생겼더라. 사진 좀 찍어둘 것을 아깝다. 우리 나라 지하철과는 달리 그냥 칸칸이 연결되어 있고, 연결된 부분에 생긴 틈을 보완하기 위한 별도의 장치를 해놓지 않았다.

얼스코드에 내려 mimi가 알아온 wicked road와 내가 알아온 earl's court road... 지영이 검색해 온 wicked road를 통해 이지호텔에 도착. 다음 날은 earl's court road로 지나가 봤는데, 이름과 달리 wicked road가 더 안전해 보였다.

A.p.p.l.e. Apple.


이지호텔까지 무사히 도착. 직원이 "Hello"란다. 나도 "Hello". 다음 날 아침에는 내가 "Hello" 했는데, "Good morning"이라고 한다. 저녁에 영국인을 대상으로 "Hello" 실험을 했는데, "Hi"라고 대답했다. 몇 일 지내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인사는 "Good ???". 사람의 주위를 끌어야 할 때, 보통 "Hello"라고 하면 "Hi"라고 대답해 주는 것 같다. 한국말로 봐도 "여보세요"하면 "어. 네."이래야 하는데, "여보세요"했는데... 같이 "여보세요." 10년 영어공부. 토익시험.  훗... 그따위것들...

방에 들어왔다. 정말 좁다. 저렴한 가격(40~50파운드)에 청결함. 그래도 매우 깨끗해서 편하다. 이지호텔 강추한다. 다만 아침 밥이 없고, 수건이 한 셋트만 있다는 거. 그래도 이번 여행 중 마음에 들었던 호텔중에 하나. 씻고 간단히 짐 정리하니 벌써 밤 12시가 넘었다. 어서 빨리 자고 내일부터는 관광을 해야지.

by 바람 | 2007/10/14 22:27 | 07Europe | 트랙백 | 덧글(5)

출발 10시간전...

이번엔 진짜를 보러간다.

by 바람 | 2007/09/22 23:43 | 07Europ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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