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9일
2007년 9월 24일 2일차 런던 시내 구경
둘째 날. 창밖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이 관광 첫날인데 비가오네.

이래저래 늑장을 부리던 우리는 아침을 해결하러 테스코로 갔다. 테스코에 들어간 우리는 테스코 2층에 있는 커피숖 비슷한 곳에 들어갔다. 부실해 보이는 샌드위치가 몇 개 있었다. 우리는 분명히 테스코가 싸다고 이야기해서 듣고 간건데... 전혀 싼 값이 아니였다. 샌드위치 3개와 커피 두 잔을 시키니 이미 진을 치고 있던 런던 할매들이 조금은 신기한 눈으로 본다. 쟤들 굶었나??? 음식값을 계산하고 자리를 잡았다. 이때부터 바람의 머리 속에서는 환율 계산기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13.7파운드....


테스코가 싸다는 반쪽자리 정보에 우리는 넋을 잃고 말았다. 몇 일간의 경험으로 우리는 테스코에서 재료를 구입하고 숙소에서 요리를 만들어 먹어야 싸게 먹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즉, 테스코+조리가능한숙소의 조합이 이루어져야 싼 값에 배불리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즉, 조리가 불가능한 숙소에서는 하나도 소용없다는 거. 만약에 놀러 가시면 이것를 숙지하고 숙소를 잡으시면 좋습니다. 밥을 먹고, 매장을 잠깐 둘러보고 우리는 관광 후 입소 전에 뭔가 먹을 것을 사자고 생각했다.
아침을 해결하던 사이 쌀쌀하던 날씨가 급변하여 겨울날씨가 되었다. 테스코에서 나온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 옷을 갈아 입고 관광을 다니기로 결정했다. 옷을 갈아입던 사이... 겨울날씨는 다시 초가을 날씨로 돌아와 있었다. 정말 이상한 날씨다. 영국의 날씨의 진수를 경험하고 런던 시내로 고고.

지하철 일일권을 끊고, 언더그라운드로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했습니다. 국회의 사당(House of Parliament)에 있는 시계탑이 빅벤(Big Ben)이라고 합니다. 빅벤은 106m 높이의 사면체 시계로서 종의 무게는 14t이 된다고 합니다. 시험 타종 때 종에 금이 가버렸다고 하는데... 볼 수가 없으니... 믿거나 말거나.


정성들여 만든 건물을 보고 우리는 조금씩 감동을 받아가고 있었다. 빅벤을 보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하였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런던 명물 중에 하나인데 꼭 봐야하나? 우리는 사진만 찍고 패스. 사실은 입장료가 비쌌어. ㅠ.ㅠ 시간이 없어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넘어갔지만,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입장료에 적지않은 비용이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차비, 숙박비, 식비는 기본으로 들어가니 그 돈의 본전을 뽑는 방법은 최대한 보고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가끔은 입장료에 헉... 소리가 나온다.





mimi가 빌려준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에서 대략... '세금도 많고, 물가도 비싼데, 돈 없어도 여유있고, 살기 좋은 곳이다.'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 말이 조금씩 이해가 갔다. 길거리에 나무와 동물이 지천이고, 상점은 해지면 칼 같이 닫으니... 퇴근을 하고 해질녘에 테스코에서 싼 값에 재료를 사서 샌드위치 하나 만들어 츄리닝을 입고 동네 공원에 앉아 책을 읽으며 샌드위치를 한 입 배어 먹으면... 날씨가 춥지. -_-; 아가들은 굳이 돈 주고 동물원에 가서 동물을 볼 필요도 없이 공원에 가서 오리도 보고, 다람쥐도 보고. 그야말로 산 교육. 거기에 더해 비둘기에게 밥까지 주면 더럽지. -_-; 이 곳 사람들은 참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공원에는 밴치에 앉아서 한적하게 책 읽는 사람. 조깅을 하는 사람이 항상 많다. 일은 언제하고 돈은 언제 버는걸까?

세인트 제임스 파크 옆에는 킹빅토리아 메모리얼과 버킹엄 궁전이 있다. 공원을 벗어날 때 쯤 근위병 교대식이 있었는지 요란한 음악을 울리며 근위병들이 이동을 했다. 여행기에서 보면 발도 틀리고 막 그런다고 하던데, 자세히 확인하지는 못했다. 다만 옷이 좀 멋있더라. 우리는 화장실을 찾아 다시 공원으로 들어갔고, 공원 입구에서 기다리던 나는 세상에 대해 한가지 더 배우게 되었다.

용무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나오는 점잖은 할머니가 바나나 껍질은 까서 버리고 알맹이만 들고서는 먹는 모습을 보니... 자연스러운 저 모습. "황인 위에 백인 없고, 흑인 위에 황인 없다." 역시 인간은 평등해.

영국과 우리나라의 노인층을 볼 때,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부의 차이 때문인지 일반적으로 영국 노인들이 옷을 잘 입고 다니는 것 같았다. 게다가 교양도 있을 것 같고... 뭔가 대단해 보이는... 그러나 그것이 편견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겠다. 백인이 멋지게 보이고, 뭔가 대단해 보이는 그거. 약간 억지스러운 면도 있지만 그거 사대주의는 아닌지 생각해 봐야겠다. 어쨌든 외국인을 보고 쫄거나 주눅들 필요는 없는 듯하다.
공원을 빠져나와 우리는 버킹엄 궁전에 도착했다. 나는 TV에서 버킹검 궁전으로 듣고 자랐는데, 어째서 여행책자에는 한결같이 버킹엄 궁전이라고 적어놓은 것일까? 버킹엄... 왠지 어감이 좋지 않다. 어쨌든 그 버킹엄 궁전은 문이 잠겨 있어서 못 들어갔다. 버거킹 궁전 앞에 있는 분수대(무슨 이름이 있는데, 잘 모르겠음.)에서 사진을 찍고, 영국 3대 공원 중 하나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로 들어갔다. 공원 잔디밭에 1인용의 자들이 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돈을 내야 한다고 한다. 어쨌든 앉지 않고 지나쳐서 럭키!



둘이 합쳐 사진을 1800장이나 찍었건만... 그린 파크의 사진이 없다. 안타깝도다. 고화질 저화질 상관없이 남는 것은 오직 사진뿐...

우리는 저 중간에 있는 나무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공원 끝에서 우회전하여, 그린파크 지하철 역을 지나 THE RITZ??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길을 지나서 계속 갔는데, 너무 힘들었다.


어디선가 읽었는데, 해리포터는 너무나도 영국적인 소설이라고 한다. 해그리드가 길에 다니는데... 나도 해리포터를 쓸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꿈 많은 젊은 총각. 이제 겨우 30세. ㅠ.ㅠ 교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우리는 예정대로 네셔널 겔러리로 이동하였다. 네셔널 겔러리로 가는 중에 이것저것 봤는데, 1800장이나 되는 사진속에 그게 없다. 지나가는 길에 LG와 S사의 광고를 좀 봤는데, 그게 경쟁사(?)나 뭐 이런 걸 떠나서 너무나도 반가웠다. 반갑다. 코리아의 자식들!

여행책자에는 "네셔널 겔러리는 피렌체의 우피찌 미술과,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과 함께 유럽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최초의 국립 미술관이라고 한다. 연대별로 분류해 놓아 미술사의 흐름을 파악하기에도 좋고, 교과서에 나왔던 그림이 많아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라고 했는데... 교과서에 나왔던 그림... 기억이 안난다. 교양 없는 둉수씨...
아는 것이라고는 여행 책자에 나온 몇 개의 사진이 전부인 나도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에 아주 좋은 장소였다. 책자에 나온 사진을 만날 때마다 오랜 친구라도 만난 것처럼 너무 반갑고 뿌듯했다. 전시관은 시대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보는 것도 재미 있었다. 네셔널 겔러리는 입장료가 무료이고, 안쪽에서 신분증을 맡기면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기부)로 빌려준다. 아쉽게도 겔러리 내에서 사진 촬영은 금지. 1800장이나 되는 사진속에 그 유명한 네셔널 겔러리의 사진 하나 없다니...
[네셔널 겔러리 감상문] 사진 속에서 사람이 튀어 나올 것 같았고, 그 그림들 참 정성들여 그린 것 같다. 그림들이 정말 진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유화로 그린 그림과 책에서 보는 인쇄판과는 너무나도 다른 느낌이였다. 촌스러울 것 같던 금박 그림도 참 멋졌다.

네셔널 겔러리에서 눈요기를 하고, 우리를 저녁을 먹으러 갔다. 책자에 미삿또라고 하는 일식집이 싸고 맛있다고 해서 한참을 찾아다녔는데... 못 찾았다. 다른 책자에도 나온 것으로 봐서 망한 것 같지는 않은데, 하여간 여행 책자에 나온 어설픈 지도를 보고 음식점을 찾아 다니다가는 밥 굶는 수가 있으니 주의. 찾아보다 안 나오면 적당한 곳에서 먹는 것이 좋음.






지하철 타고 숙소로 돌아감. 오늘은 동수가 본 Earl's Court Road를 통해서 갔는데, 이쪽 길에는 술집들이 좀 있어서, 구글 맵에서 본 사진과는 달리 좀 스산(?)했다. Wicked Road가 더 안전한 것 같음.


# by | 2007/10/19 00:25 | 07Europe | 트랙백 | 덧글(6)
















